[책 리뷰]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,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.
★한줄독후감★
넘나 내 얘기라서,
글을 읽는 것만으로
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
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♥
무기력한 오늘,
기운을 찾기 위해 책을 읽으러
목동 교보문고로 향했다.
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보다
제목만 보고 딱 꽂혀버린 책.
특히 '떡볶이는 먹고 싶어'라는 부분 ㅋ_ㅋ
내 얘기잖아?!
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
백세희 에세이
이 책은 행복하지도
그렇다고 지독히 우울하지도 않은,
가벼운 우울증상이 지속돼
병원을 찾은 작가가
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한 내용을
기록해 놓았다.
전형적인 에세이일 거란 생각과 다르게
독특해서 뭔가 더 몰입해 읽었던 것 같다.
다른 사람에겐 관대하면서
나 스스로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
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과
실제의 내 모습이 다를 때,
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
자책하고 우울해지고...
이런 나와 닮은 어떤 사람의 얘기.
그리고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.
공감이 되고 위로가 됐다.
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.
다 읽고는 구매해버렸다. (바로드림 최고!)
앞으로 자존감이 낮아질 때, 우울할 때
두고두고 읽어야지! 소장하면 좋을 책.
추천합니다 :-)
#기억나는 구절#
"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,
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."
"왜 열등한 취급을 받으며 개인이 자신을
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모르겠다.
무시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데.
대다수가 그렇고 나 자신도 그렇기에
모순적이고 답답하다.
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,
나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기죽고
나보다 열등한 사람을 만나면
당당하고 편안해지는 내가 너무 싫다."
"나는 지금 애매하고 좋지 않은 상태다.
내 천성은 우울하고 찌질하다.
생각이 깊거나 통찰력이 있지도 않다.
잘하는 건 반성과 자학인데,
이것도 순간에 그칠 뿐
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.
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다.
하지만 쉽게 습득한 지식이
쉽게 온몸으로 번지고 체화될 리 없다.
페미니즘을 응원하고
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면서도
중국인들을 보면 몸을 움츠린다거나,
예쁘지 않은 레즈비언을 보면 불편하다는
'몸의 반응'을 일으키는 내 모습.
아주 찌질하고 모순적인."
"결국 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 곁으로
단숨에 다가갈 수 없다. 그렇게 될 수도 없다.
내가 멋져지는 길은 오직
지금 나로부터 아주 조금씩
지지부진하게 나아가는 것뿐이다.
판단을 유보하고 느끼되 강요하지 않으면서,
내가 느끼는 수많은 판단과 감정을
받아들이는 것. 자책한다고
한순간에 똑똑해지는 것도 아니니까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