진진의 일상

[책 리뷰]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,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.

김진진. 2018. 7. 28. 21:14


★한줄독후감★

넘나 내 얘기라서,

글을 읽는 것만으로

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

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♥



무기력한 오늘,

기운을 찾기 위해 책을 읽으러

목동 교보문고로 향했다.


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보다

제목만 보고 딱 꽂혀버린 책.

특히 '떡볶이는 먹고 싶어'라는 부분 ㅋ_ㅋ

내 얘기잖아?!



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

백세희 에세이


이 책은 행복하지도

그렇다고 지독히 우울하지도 않은,

가벼운 우울증상이 지속돼

병원을 찾은 작가가

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한 내용을

기록해 놓았다.


전형적인 에세이일 거란 생각과 다르게

독특해서 뭔가 더 몰입해 읽었던 것 같다.


다른 사람에겐 관대하면서

나 스스로에겐 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

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과

실제의 내 모습이 다를 때,

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

자책하고 우울해지고...


이런 나와 닮은 어떤 사람의 얘기.

그리고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.

공감이 되고 위로가 됐다.


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.

다 읽고는 구매해버렸다. (바로드림 최고!)

앞으로 자존감이 낮아질 때, 우울할 때

두고두고 읽어야지! 소장하면 좋을 책.

추천합니다 :-)



#기억나는 구절#


"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,

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."


"왜 열등한 취급을 받으며 개인이 자신을

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모르겠다.

무시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데.

대다수가 그렇고 나 자신도 그렇기에

모순적이고 답답하다.

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,

나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기죽고

나보다 열등한 사람을 만나면

당당하고 편안해지는 내가 너무 싫다."


"나는 지금 애매하고 좋지 않은 상태다.

내 천성은 우울하고 찌질하다.

생각이 깊거나 통찰력이 있지도 않다.

잘하는 건 반성과 자학인데,

이것도 순간에 그칠 뿐

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.

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다.

하지만 쉽게 습득한 지식이

쉽게 온몸으로 번지고 체화될 리 없다.

페미니즘을 응원하고

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면서도

중국인들을 보면 몸을 움츠린다거나,

예쁘지 않은 레즈비언을 보면 불편하다는

'몸의 반응'을 일으키는 내 모습.

아주 찌질하고 모순적인."


"결국 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 곁으로

단숨에 다가갈 수 없다. 그렇게 될 수도 없다.

내가 멋져지는 길은 오직

지금 나로부터 아주 조금씩

지지부진하게 나아가는 것뿐이다.

판단을 유보하고 느끼되 강요하지 않으면서,

내가 느끼는 수많은 판단과 감정을

받아들이는 것. 자책한다고

한순간에 똑똑해지는 것도 아니니까."